한총련,이석씨사건「정치모략극」주장…PC통신 나우누리통해

  • 입력 1997년 6월 12일 17시 39분


한총련이 李石씨 상해치사 사건이후에도 지속적으로 PC통신망을 통해 전국 각 대학에 「프락치 사건의 본질은 정치모략극」이라고 주장하는 등의 투쟁지침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이 12일 공개한 PC통신망 나우누리의 한총련 전용 정보통신방(CUG)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사람들」에 오른 「당면 투쟁계획」(올린이 동명전문대 이정인)에 따르면 한총련은 현 정세를 「한총련 씨말리기 상황」으로 분석하고 李石씨 사건의 본질에 대해 「정권의 정치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한총련은 이어 『정권은 자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총련 출범식마저 부당하게 막고 교내에 수많은 프락치를 집어넣어 학생들에게 잡혀서 맞고 오면 얼마씩 준다는 식으로 불상사를 유도했다』고 강변했다. 한총련은 특히 『(공안당국이) 李씨에게 「잡히면 자해행위를 할 것」과 학생들을 가장한 복면한 프락치를 사주해 피하출혈이 될 정도로 폭행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고 말았다』며 사건 자체가 정권의 공작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폈다. 한총련은 이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 방안으로 ▲이달말까지 대선자금에 대한 고소고발 투쟁과 대통령 탄핵운동을 벌이고 ▲여름 농활과 시험시기를 조직력강화의 계기로 활용할 것을 지시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한총련 지도부가 동명전문대 ID를 이용해 전국 각 대학에 내린 투쟁지침으로 수세에 몰린 한총련이 현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해 연세대 사태이후 한총련이 전용 정보통신방을 통해 계속투쟁 지침을 내리자 통신방을 강제 폐쇄했으며, 한총련은 지난달 20일 이를 다시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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