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메모리업체들은 빠르면 올해말, 늦어도 내년초에는 양산할 64MD램의 후속제품으로 2백56MD램이 아닌 1백28MD램을 채용할 움직임이다. 이는 그동안 2백56K 1M 4M 16M 64M로 계속 네배씩 늘려온 네배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전 제품보다 2백56MD램의 개발이 어렵고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인텔 IBM 디지털 등 주요고객들이 1백28MD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양산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2백56MD램보다 제조단가가 저렴하고 조기양산이 가능하며 64MD램과 호환성이 있어 시스템의 구조변경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 반면 현행기술로는 2백56MD램을 만들 경우 칩사이즈가 30∼40% 커져 실용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1백28MD램의 개발을 98년 상반기에 마무리하고 그해 하반기에 제품을 양산할 계획. 현대전자도 삼성보다는 몇 달 늦었지만 이미 개발에 들어간 상태이며 LG반도체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NEC 후지쓰 도시바 등의 일본업체들도 최근 2백56MD램의 양산을 2000년 이후로 미루고 98년부터 1백28MD램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라고 현지언론이 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초 1백28MD램을 틈새시장으로 생각했으나 고객들의 반응이 예상 외로 좋아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