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종이나 성능만 보고 컴퓨터를 고르는 시절은 지나갔다.
요즘의 경향은 기종이나 성능보다는 독특한 개성과 디자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
개성―디자인에 더 관심 최근에 나온 PC제품 대부분이 MMX펜티엄칩에 32MB메모리, 2∼5GB의 대용량 하드디스크, 고속모뎀. 여기에 고급형에는 DVD롬 드라이브를 내장한 것으로 성능에 별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LG―IBM의 「멀티넷700」 시리즈는 쾌적한 컴퓨터 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PC에서 나오는 소음을 30% 가량 줄였다. 하드디스크 방음장치와 유체역학에 기초한 공기순환 시스템을 갖춘 대표적인 「사일런트 PC」다. 키보드도 한국인 손 크기에 맞는 인체공학형.
인터캐스트 서비스도 제공 삼보컴퓨터는 인터넷과 TV의 만남을 시도한 「인터캐스트PC」를 처음 선보였다. TV를 보면서 인터넷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서비스를 대비한 제품이다. 국내 방송사가 이르면 하반기부터 시작할 방송과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인터캐스트 서비스를 겨냥한 것. 삼보는 또 PC도난과 외부 자료 유출 등을 예방해 주는 「드림시스97시큐리티(보안)PC」를 시판하고 있다. PC 내부에 무선송수신기를 장착, 도난이나 정보 유출시에 곧바로 주인에게 알려준다.
대우통신은 PC전면부에 설치한 8개의 버튼만 누르면 노래방 TV 영화와 음악감상 등을 원하는 기능을 바로 즐길 수 있는 가전(家電)형PC 「코러스 프로넷」시리즈를 내놓았다. 컴퓨터 전원도 리모컨만으로 켜고 끌 수 있다. 인터넷전화를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PC본체 안에 고감도 마이크를 설치해 다른 작업을 하면서도 통화할 수 있는 핸즈프리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초록 빨강의 전면부를 함께 제공해 사용자가 마음대로 디자인을 바꿀 수 있다.
삼성전자의 「텔레PC」는 원격통신(Telecommunication) TV PC의 합성어. 이름 그대로 통신 기능과 AV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화면은 TV 브라운관에 가까운 24인치 모니터를 채택해 4대3, 16대9의 와이드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무선키보드 리모컨에 적외선(IrDA) 무선통신포트까지 달아 다른 PC와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초당 5프레임의 PC화상회의를 지원할 수 있다.
현대전자의 「멀티캡 마스터」는 일명 「전자앨범PC」라고 불린다. PC 본체에 사진 명함의 화상정보를 입력해 주는 포토 스캐너를 달았다. PC로 판독한 사진에 음악 음향 효과를 넣어 멋진 슬라이드쇼를 만들 수 있다.
다기능―저가로 시장공략 세진컴퓨터랜드는 MMX펜티엄칩에 DVD롬 드라이브, 15인치 모니터, CCD카메라 등으로 중무장한 멀티미디어PC 「진돗개」시리즈를 1백99만원까지 가격을 낮춰 5대 메이커와 한판 승부를 겨루고 있다. 디자인이 독특한 이 제품은 최근 통상산업부가 주최한 97우수산업디자인전 컴퓨터부문에서 GD(Good Design) 마크를 받기도 했다.
〈김종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