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식물이 있다면 넓적한 잎을 갖고 있을 것이다. 낮에는 활짝 펼쳐 광합성을 하지만 밤에는 잎을 말아 섭씨 영하 80도 이하로 떨어지는 혹한에서 실온(失溫)을 최소화할 것이다』
『화성의 동물은 두꺼운 지방질과 연한 살을 갖고 있는 길이 10㎝ 몸무게 3.5㎏ 정도의 초식동물일 것이다. 지구보다 극심한 자외선 피해를 막기 위해 칼로라이즈라는 물질을 체내에 함유하고 있다. 개체수가 적어 체내수정으로 번식할 가능성이 크다』
화성탐사를 벌이고 있는 패스파인더가 아직 밝혀내지 못한 화성 생명체의 모습이 과학영재들의 기발한 발상으로 「창조」됐다.
24일 막을 내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주최 「정답없는 과학캠프」에 참가한 전국 15개 과학고 1년생 1백60여명은 과학적 논리에 기발한 창의력을 가미해 화성 생명체의 모습을 그려냈다.
전북과학고팀은 화성의 대기와 기후 지질조건과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화성생명체를 그려내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북과학고팀은 화성 동물이 마치 달팽이처럼 생겼지만 표피에 두꺼운 지방층을 갖고 있어 혹한을 견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눈이 없는 대신 머리부분에 3개의 촉수를 갖고 있어 먹이를 찾거나 의사소통을 할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산소가 희박한 화성대기 때문에 몸에는 산소주머니를 달고있고 체온은 효소작용을 고려할 때 최저 섭씨 5,6도 이상은 될 것이라는 추정도 내놓았다.
과기원 이용희교수는 『학생들이 화성의 객관적인 상황과 생명체 존재의 기본 논리를 잘 이해하고 있었고 기발한 상상력까지 가미해 생명체를 창조해내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면서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창의적 학습방식에 만족해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정답없는 과학캠프」에서는 민족사관고팀이 △미로찾기 로봇제작 △먹이사슬을 고려한 최적의 생존전략 프로그램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