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는 음란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모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등장,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넷스니치」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음란물방지 프로그램과는 달리 접속 자체를 막지는 않는다. 대신 접속한 사이트의 제목과 주소, 접속시각과 체류시간을 모조리 기록해 자녀가 도대체 인터넷으로 뭘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어차피 기존의 음란물방지 프로그램들이 완벽하게 음란물을 차단하지 못할 바에야 자녀의 인터넷 사용 내용을 철저히 감시하자는 것.
넷스니치의 가격은 39.95달러(약 3만5천원). 인터넷 홈페이지(www.netsnitch.com)에서 바로 다운받거나 플로피 디스켓으로 배달받을 수 있다.
일단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는 한 사용 내용을 지우는 것이 불가능하다. 웹브라우저가 작동하고 있는 동안 화면 뒤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추적, 기록하기 때문에 자녀들은 꼼짝없이 부모의 감시망 안에 있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발상은 음란물 예방이 우선이냐, 자녀와의 신뢰가 중요하냐는 문제를 학부모들에게 던지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컴퓨터통신의 사생활보호를 외치는 일부 민간단체들이 「차라리 자녀의 방에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하라」며 이같은 감시활동에 야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