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도래지인 경남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 일대 소류지와 무인도에서 발생한 백로와 왜가리의 집단폐사와 관련, 거제시와 지역 환경단체 등이 14일 조사를 벌였으나 정확한 폐사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경남 산림환경연구원은 이날 폐사한 백로를 해부했으나 내장에서 음식물을 찾아내지 못해 농약이나 독극물 섭취 여부를 가려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제시 등은 폐사한 백로의 가검물과 사곡리 해안의 토양을 채취, 정밀 분석에 나서는 한편 인근 공장의 유독성 폐수 방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거제시 등은 또 백로의 조직검사를 통해 중금속에 오염된 먹이를 먹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거제 생태환경연구소(소장 손성원 경남대교수)는 『백로의 폐사원인에 대한 결론을 내리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숨진 백로와 왜가리의 수에 대해 지역환경단체는 4백여 마리에 이른다고 주장했으나 환경부와 거제시는 1백80 마리 가량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14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과 생태조사반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현지에 파견, 조사활동에 나섰다.
〈거제〓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