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2일. 스타더스트는 드디어 혜성 「빌트(Wild)2」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다. 혜성의 중심에서 불과 1백50㎞ 떨어진 지점. 빌트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보인다.
지구를 떠난 지 벌써 5년째. 중심부 근처에서 늘어진 꼬리에는 혜성의 부스러기들이 초속 6㎞의 엄청난 속도로 날고 있다. 바로 이번 여행의 목표물이다. 서둘러 「에어로겔」판을 펼치고 이들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99년 2월 7년간의 여행길에 오르는 스타더스트가 펼칠 시나리오. 스타더스트는 행성이 아닌 혜성을 향해 발사되는 첫 탐사선이다. 과학계가 이번 계획에 거는 기대는 지대하다. 태양계 바깥까지 넘나드는 혜성을 분석해 우주 생성의 신비를 벗길 열쇠를 찾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더스트는 「에어로겔」이라는 특수 소재로 우주에서 샘플을 직접 채취한다. 에어로겔은 지구상의 고체 가운데 가장 밀도가 낮은 물질.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혜성 조각들을 받을 때 생기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스펀지」 역할을 한다.
지구로 다시 귀환한다는 점도 과학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혜성을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직접 「만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홍석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