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위암 박테리아「H파일로리」, 동물실험 모델개발

  • 입력 1997년 12월 18일 08시 58분


만성위염과 소화성 궤양의 재발, 위암 등과 관련이 있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H.Pylori)가 사람에게 어떻게 감염돼 병을 일으키는지 밝힐 수 있는 동물실험 모델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이 균에 의한 질병 예방과 치료용 백신 개발이 한층 손쉽게 됐다. 서울대병원 송인성교수팀(정현채교수 김동수연구원·02―760―3344)은 최근 생쥐의 위점막에 H파일로리를 감염시키는데 성공, 이 균에 의한 감염의 병태생리를 쉽게 규명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H파일로리는 우리나라 전인구의 60% 이상이 감염돼 있는 박테리아.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는 5명 중 한명이 이 균에 의한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고 있다. 대체로 보균자의 15%에서 궤양이 생기고 보균자가 암에 걸릴 확률은 비보균자보다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5일 홍콩에서 열린 소화기병 협의회에서는 아시아 17개국 소화기 전문의들이 모여 H파일로리 박멸을 위해 △위산분비억제제(PPI)+클라리스로마이신(5백㎎)+아목시실린(1천㎎) △PPI+클라리스로마이신(5백㎎)+메트로니다졸(4백㎎) 등 위산분비억제제와 두가지 항생제를 합한 3제요법 네가지를 권장하기로 합의했다. 송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첫번째 방법으로 80%, 두번째 방법으로 70%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내성을 막기 위해 △소화성궤양환자에게서 균이 발견될 때 △위 임파종에서 악성도가 낮고 임파종세포가 표층에 있을 때만 약을 쓰고 그 외에는 백신이 개발된 후 치료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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