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 신도시에 사는 이모씨(48). 얼마전 고교를 졸업하는 아들에게 줄 선물을 사러 용산전자상가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디지털제품이 매우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값싼 제품이 많이 나와 사고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더라는 것.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도불구하고매장마다 고객들로북적대는것도신기했다.
매장직원은 방학 때라 학생 손님이 많고 어려운 살림살이에 한푼이라도 싼 물건을 사려는 알뜰고객들이 멀리서 용산전자상가까지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이씨도 연말보너스를 쪼개 큰 맘 먹고 디지털카메라를 하나 구입했다. 예전에는 졸업선물 하면 흔히 만년필 사전 가방 등을 연상했으나 요즘 신세대는 디지털카메라 전자수첩 삐삐 휴대전화 스캐너 등 디지털제품을 선호한다. 물론 디지털의 대명사인 ‘PC’는 값 때문에 제외하고 하는 얘기지만.
디지털카메라는 1년전만 해도 최소한 1백만원을 줘야 살 수 있었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20만원대 보급형 제품들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코닥의 DC25가 25만원, 삼성전자의 SDC33이 29만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 연말 세일 때는 코닥제품이 19만원대까지 떨어져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보급형 제품의 흠은 사진으로 뽑을 때 해상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점. 그러나 PC통신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거나 컴퓨터 모니터나 TV로 볼 때는 비싼 제품과 별 차이가 없다.
전자수첩도 신년초와 졸업 입학시즌에 선물용으로 많이 팔린다. 스케줄 계산기 메모 전화번호 등 기본기능만 갖춘 제품은 7만원, 영한사전 옥편 등 부가기능이 포함된 제품은 1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휴대전화와 삐삐는 가입할 때 드는 비용이 생각보다 적은 대신 매달 사용료를 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동통신 대리점에 가면 일반삐삐는 1만원, 광역삐삐는 3만원만 내면 즉시 사용할 수 있다. 가입비와 단말기 가격을 합쳐 6만원이넘게들지만 월사용료 8천원이라는예상수입을 감안해 서비스업체와대리점에서 초기비용을일부부담해주는 것이다.
휴대전화 가입시에는 구형 단말기를 고르면 25만원선, 최신 모델을구입하면56만원 가량(가입비와보증보험료 포함) 든다.개인휴대통신(PCS)에 가입하는데 드는 비용은35만∼39만원.
그림이나 사진을 컴퓨터에 입력할 때 필요한 스캐너도 최근 대중적인 제품이 나오고 있다. 보통 해상도가 3백DPI(인치당 도트수)면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다. 가격은 메이커와 모델에 따라 17만∼36만원으로 차이가 있다.
〈김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