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단말기(PDA)보다 PC를 더 닮고 휴대용PC(HPC)보다는 크기가 훨씬 작아진 ‘포켓(Wallet) PC’가 첫 선을 보인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7일 네덜란드 필립스와 계약을 하고 전자수첩 크기의 초경량 포켓PC 사업에 진출했다.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겨울전자쇼(CES)에 ‘인포기어’라는 이름의 포켓PC 시제품을 일반에게 공개한다.
국내에 5월부터 판매할 이 제품은 무게가 1백10g에 가로 세로 두께가 각각 8.4, 13.4, 2㎝에 불과해 와이셔츠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크기다. 운영체제도 HPC처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CE 2.0을 쓰기 때문에 일반 PC와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3.77인치 액정화면을 가진 인포기어는 음성녹음과 전자펜을 이용한 문서인식 기능이 특징. 값은 40만원 안팎에서 정해질 전망.
인포기어의 생산은 삼성전자가 전담하고 판매는 삼성과 필립스가 나누어 맡기로 했다.
올해 포켓PC 시장이 2백70만대(10억달러 규모)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6월부터 미국 수출을 시작해 전체 시장의 10%인 27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김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