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여학생 3명, 과기원 특차합격…개교이래 처음

  • 입력 1998년 1월 8일 20시 42분


미술을 전공한 예술고 출신 여학생 3명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입시벽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8일 발표된 KAIST 98년 학사과정 특차 합격자 가운데 예술고 출신으로 산업디자인학과를 지원한 류보연(柳甫娟·서울예고3) 편안희(片安希·선화예고3) 홍아람양(덕원예고3) 등 3명이 단연 화제의 주인공. 예술고에서 합격자를 낸 것은 KAIST 개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KAIST 입시는 수학 실력을 중시하고 자체 필기고사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통 때문에 과학고 출신이 아니면 일반고 출신도 합격하기 어렵다. 이번 합격은 KAIST측이 98학년도 입시에 수능 성적으로 학생을 뽑는 특차 전형을 신설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과학 일변도의 학교 분위기에 인문계와 예체능계에서 재능이 뛰어난 학생을 ‘수혈’하려는 학교측의 배려였다. 이날 합격 사실을 통보받은 편양은 “그동안 다져온 미술 실력에 첨단 과학기술 지식을 접목시켜 21세기 산업 디자인계를 이끌어가는 재목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KAIST 특차 모집에는 90명 정원에 모두 6백85명이 몰려 7.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합격자 평균 점수는 3백78.5점.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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