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체인지업PC’ 판매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데스크톱PC를 가장 많이 판매한 회사로 떠올랐다. 삼보컴퓨터가 삼성전자에 업계 1위의 자리를 내놓은지 무려 5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삼보컴퓨터의 지난달 데스크톱PC 판매실적은 4만4천5백76대로 삼성전자의 4만4천대보다 약 6백대가 더 많다. 지난해 11월 시판되기 시작한 이 제품은 매일 판매량(본체 기준)이 5백대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체인지업PC 시판전인 10월중에 삼보컴퓨터가 가정용으로 판매한 PC대수의 3배에 이른다.
덩달아 프린터 등 주변기기의 판매도 크게 늘어나 삼보는 잔칫집 분위기다. 체인지업 PC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불어닥친 뒤에도 판매량이 전혀 줄지 않고 있다
저가형 PC도 아니고 3백만원이 넘는 고가 PC가 이 정도로 팔려나가는 것을 업계에서는 이변으로 여기고 있다.
대히트의 비결은 ‘보장형’개념을 도입한 것. 체인지업 PC를 구입한 고객 모두에게 2년 뒤에 주기판과 (중앙처리장치)CPU를 무료로 바꿔 준다는 아이디어가 적중했다.
2년뒤 무상 업그레이드를 해주면 PC의 사용 수명을 2배로 늘릴 수 있기 때문에 ‘PC는 구입하고 나면 구식이 되어 버린다’는 소비자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었다.
〈정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