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PCS)업체들이 가입자 모집에 다시 나섰다.
업체마다 1백만명 이상 예약가입을 받아놓고도 단말기를 주지 못해 쩔쩔매던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 PCS 3사가 이달 들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돌아섰다.
단말기 부족현상이 해소된 것은 지난해말.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단말기업체들이 하루 2만대 이상 PCS 단말기를 출하하고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예약가입자들이 잇따라 신청을 취소, 업체들은 이달중으로 예약가입자가 거의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입신청을 하고도 보통 한두달쯤 기다려야 차례가 오던 것이 요즘은 아침에 신청하면 저녁에 PCS를 개통할 정도로 상황이 변했다. 업체마다 재고 단말기를 5만∼6만대씩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업체들은 한동안 중단했던 거리시연회를 다시 여는 등 가입자 늘리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현재 PCS업체마다 40만∼4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선두와 꼴찌를 가리기 힘들다. 그러나 올상반기를 지나면 마케팅과 서비스품질에서 성패가 갈려 1∼3위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업체는 한국통신프리텔. 이상철 한국통신프리텔사장은 8일 상용서비스 개시 1백일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1.4분기내에 1백만 가입자 돌파’를 선언했다.
백화점 세일, 스키캠프 등에서 판촉행사를 벌이는 한편 설을 전후해 전국적인 무료시연회를 계획하고 있다.
아날로그 휴대전화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보상판매도 곧 실시할 예정이다.
한솔PCS는 IMF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을 주고객으로 설정하고 이들의 눈길을 끌 마케팅 전략을 짜내는데 고심하고 있다.
PCS가 휴대전화보다 요금이 20% 가량 싸다는 점을 강조, ‘IMF시대에 걸맞게 이동통신의 거품을 빼자’는 구호도 내걸고 있다.
LG텔레콤은 수도권 고객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 지방 가입자를 늘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또 데이터통신 인터넷 등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다른 사업자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IMF 한파로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어 PCS업체들의 가입자 늘리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
따라서 새 고객을 모으기보다 6백만명에 이르는 기존 휴대전화 고객을 PCS로 유혹하는 과정에서 PCS업체들과 SK텔레콤 신세기통신 등 휴대전화업체들의 생존을 건 한판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김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