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강은 얼지않나』…대기-수질오염탓 결빙기간 감소

  • 입력 1998년 1월 11일 21시 20분


꽁꽁 언 얼음을 깨고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의 모습을 한강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기오염에 의한 온실효과와 수질오염 등으로 한강이 잘 얼지 않기 때문이다. 12월 중순이면 얼기 시작해 이듬해 3월에야 해빙되던 한강. 그러나 갈수록 첫얼음이 어는 시기가 늦어지고 해빙일은 빨라져 얼어 있는 기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40년대 평균 한강 결빙일수는 두달이 넘는 73일이었다. 50년대 들어 36일로 대폭 줄어들었다 60년대 다시 44.8일로 증가했으나 그 이후 △70년대 24.9 △80년대 19.2 △90년대 14.6일로 계속 짧아지고 있다. 환경부는 한강이 잘 얼지 않는 이유로 세가지를 꼽는다. 우선 빽빽히 들어선 빌딩숲이나 도로의 차량이 뿜어내는 열기와 대기오염 물질로 서울의 기온이 높아졌기 때문. 한강의 수질이 나빠짐에 따라 어는 점이 낮아져 웬만큼 기온이 내려가서는 잘 얼지 않는 것도 원인이다. 마지막으로 80년대 중반에 있었던 한강 개발사업으로 수량이 많아져 어는 점이 낮아졌을 가능성도 있다. 〈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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