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유산-사산 유발 네오스포라 원충 국내 첫 분리성공

  • 입력 1998년 1월 18일 20시 26분


국내 처음으로 가축의 유산 사산을 유발하는 네오스포라 원충(Neospora Caninum)을 몸체에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교수팀과 농촌진흥청 수의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2년 동안의 연구끝에 이 전염성 기생충을 세계에서 네번째로 분리해 내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황교수는 “원충의 분리와 함께 항균제인 설파계 합제가 이 원충의 퇴치에 유효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효능을 올리는 시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4월경 동물시험을 완료하고 곧 치료약을 내놓을 계획. 네오스포라 원충은 길이 5∼7㎛에 몸통두께 1.2∼2㎛. 이 원충이 특히 위협적인 것은 수평 수직감염이 동시에 이루어짐으로써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황교수는 “평균 1∼3%대인 소의 유산율이 원충 감염으로 1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경기 광주, 전남 영암, 경북 김천 등의 대규모 축산농가에서 소의 유산과 사산 기형송아지 출산 등이 속출, 폐업 사태까지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황교수는 밝혔다. 제주도만 제외한 전국이 감염돼 피해액은 1천억원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원충의 감염률은 전체 가축수의 20∼48%이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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