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보건소의 암 예비검진시스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구로구는 지난해 11월 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자동면역혈청분석기(ACS180PLUS)라는 장비를 들여왔다. 이 장비는 암세포도 신진대사를 하면서 특정물질을 분비하는 특성을 이용, 이 특정물질과 잘 반응하는 시약을 넣어 암가능 여부를 사전에 알려주는 장비.
워낙 고가인 탓에 종합병원 등 큰 병원에만 일부 설치돼 있는 이 장비가 구로구 보건소에 들어온 뒤 검진수수료가 2만원으로 종합병원보다 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가 줄을 잇고 있다. 하루 검진능력은 25명선으로 지금까지 6백여명이 검진을 받았으며 3월 말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
구로구 보건소는 이 장비로 웬만한 암은 발생 가능여부를 사전검진할 수 있으나 현재는 예산 때문에 간암 대장암 전립선암 자궁암 등 4종류의 암에 대해서만 검사하고 있다. 보건소측은 그동안 검진자 중 양성반응이 나온 3명에 대해 조직검사 등 정밀검사를 받도록 권유했다.
암 외에 혈당 알코올성간기능 콜레스테롤 총단백 요산 신장기능 중성지방 등 성인병의 예비징후를 읽을 수 있는 13개 종목의 생화학 검사도 가능하다.
정봉진(鄭奉鎭)보건소장은 “이 장비는 정밀검사를 통해 알아낼 수 있는 암의 가능성을 조기에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며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검진항목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02―860―2456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