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설사가 잦고 심한 복통이 따른다면 십중팔구 장 점막이 헐고 염증이 생기는 궤양성 대장염일 가능성이 크다.
이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에는 약을 먹는 내과적 치료보다 괄약근을 보존하는 대장 절제수술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희의료원 이기형교수(외과·02―958―8266)는 지난 10년간 이 병원 내과와 외과에서 궤양성 대장염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중인 환자 2백50명 중 수술치료를 받은 26명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수술 받기 전 평균 1년 반 동안 스테로이드제제나 면역억제제 등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로이들 중 62%인 16명은 내과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병세가 오히려 악화됐으며 6명은 대장암 증세를 보였고 4명은 합병증이 발생해 수술을 받았다.
이교수는 “수술 6개월 후 조사에서 응답자의 85%가 수술결과에 대해 만족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며 “만족하지 않거나 활동에 제한을 호소한 환자는 2명에 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궤양성 대장염은 환자 비율이 10만명당 5명 정도로 흔치 않은 병. 그러나 심한 스트레스, 급격한 환경변화, 사업실패 등으로도 병을 얻을 수 있어 요즘같은 ‘스트레스 시대’에는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이교수는 “하루 10회 이상 설사 증세가 있거나 부신피질 호르몬을 1년 이상 장기복용해야 하는 환자는 외과적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