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양 누구인가?]25세때 인터넷검색 SW 개발

  • 입력 1998년 2월 4일 19시 42분


대만 태생의 미국인 제리 양(29)은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가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 94년만 해도 그는 사업과는 거리가 먼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의 재학생신분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에 대한 그의 열정은 아무도 못말렸다. 그는 연구실에서 단짝 데이비드 필로(32)와 함께 인터넷에 어지럽게 흩어져있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찾아주는 소프트웨어인 검색엔진을 취미삼아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만들어낸 이 검색엔진은 광고 한번 낸 적이 없었으나 네티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제리 양은 이로 인해 재일교포인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孫正義)회장의 눈에 들게 됐다. 당시 제리 양은 맨발에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컴퓨터잡지의 표지에 등장하곤 했다.제리 양은 손사장의 도움을 받으면서 풋내기 학생에서 사업가로 변신에 성공했다. 그가 사업의 전면에서 야후를 이끌어나간 반면 공동창업자인 필로는 프로그래머로 남기를 원했고 그 뜻대로 살고 있다. 95년 4월 야후사는 미국 뉴욕 장외시장(나스닥)에 상장됐다. 이날 야후사는 그 자리에서 1억3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어 제리 양은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일본 한국 등에 지사를 설립했고 전세계 화교들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다국적 인터넷기업으로 야후를 키워냈다. 야후가 등장한 이후 ‘알타비스타’‘인포시크’‘익사이트’‘핫봇’ 등 유사한 정보검색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했지만 아직 야후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야후는 그 특이하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도 전세계 네티즌을 불러모은다. 제리 양은 스탠퍼드 대에 다니면서 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에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서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인 ‘야후’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다시 이 이름을 자신이 개발한 검색서비스에 물려줘 오늘날의 성공에 보탬이 됐다. 제리 양은 이름을 짓는 감각에서도 남보다 한발 앞선 재능을 보여준 셈이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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