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타격·투구내용 데이터化 「컴퓨터야구」꿈꾼다

  • 입력 1998년 2월 4일 19시 42분


‘컴퓨터로 관리하는 과학적인 야구가 이긴다.’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차범근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은 노트북PC에 차곡차곡 저장해놓은 선수 신상 정보와 경기기록 등 각종 데이터에서 나온다고 했다. 97년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2위를 차지한 LG트윈스 역시 ‘컴퓨터’의 힘을 빌렸다. 지난해 도입한 ‘야구정보 시스템’을 이용해 96년 7위에서 껑충 뛰어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서울 잠실야구장의 LG 트윈스 벤치에 설치된 이 전략정보 시스템은 선수의 타격과 투구 내용을 분석해 관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이를 활용해 팀 전체의 타율과 방어율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이 시스템은 LG그룹의 시스템 통합 업체인 LG―EDS시스템이 개발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선수의 △볼배합 △성향 △타격선호도 △타구방향 등 객관적 자료를 집계해 이를 토대로 선수별 강약점을 분석해준다. 뿐만 아니라 감독이 작전을 빨리 세울 수 있도록 상대팀의 통계까지 경기시간에 바로바로 제공해준다. 개발업체인 LG―EDS시스템의 이윤현 차장은 “타자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안타를 쳤던 당시의 자세와 현재를 비교해 정확하게 교정해주는 영상분석기능은 이 시스템만이 가진 기능”이라고 말했다. LG트윈스는 이밖에 선수 개인 성적과 팀기여도를 측정해 연봉협상에도 참고하고 있다. 또 고교와 대학 선수들의 신상자료와 특기사항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우수선수를 스카우트하는 데도 활용하고 있다. 〈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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