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도 소비불황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동통신에서 시작된 통신 소비 위축현상이 시외 국제전화 등 유선전화 서비스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모든 분야에서 소비가 줄고 있는 가운데 눈에 보이지 않는 통신 서비스 시장도 위축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통신분야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이동통신 서비스 분야. 한달에 수십만명씩 늘던 이동통신의 가입자가 올해들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법인 가입자의 해약이 잇따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까지 한달에 20여만명씩 가입자가 꾸준히 늘었지만 지난 1월에는 단지 3만여명을 새 손님으로 맞았다. 이달에는 서비스를 해지하는 사람과 새 가입자가 비슷한 수준이다. 사용시간이 줄고 가입자가 할인시간대를 많이 이용함에 따라 한달 평균 통화요금도 4만5천원에서 3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30% 이상 날개없는 추락을 했다.
개인휴대통신(PCS)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PCS 가입자들은 지난해 한달 평균 2백여분을 사용했지만 1월에는 1백50분정도만을 썼다. 특히 초창기 무료통화시간 혜택이 없어지는 이달부터는 사용시간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
한국통신 데이콤은 유선전화분야에서도 IMF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긴장하고 있다. 시내전화는 아직까지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시외 국제전화는 눈에 띄게 사용량이 줄고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콤의 경우 지난해 평균 1백50억원대였던 시외전화 매출액이 1월에는 1백34억원으로 10% 정도 줄었다. 국제전화 매출은 1백60억원대에서 1백20억원으로 25%의 낙폭을 보였다.
1월 통화요금 집계를 아직 마치지 못한 한국통신도 데이콤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중전화와 공중전화카드 사용은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에 위안을 삼고 있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