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천리안의 한 이용자가 천리안의 마스코트인 캐피에게 보낸 전자우편 내용이다.
캐피는 사람이 아니고 PC통신에만 있는 가상의 존재다. 그러나 캐피에게는 하루 평균 10여통, 많을 때는 40여통의 전자우편이 쏟아지고 있다.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처럼 팬레터를 띄우는 것이다.
캐피가 탄생한 것은 천리안 서비스 12주년 기념일인 지난해 10월21일. 캐피의 신상명세서를 보면 그는 천리안 온라인통신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 앞으로 미키마우스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캐릭터로 성장해 달러를 잔뜩 버는 꿈을 갖고 있다.
다른 PC통신의 마스코트보다 좀 더 현실감을 주기 위해 캐피에게는 실존인물처럼 ‘캐피따봉’이라는 PC통신 이용자ID가 주어졌다.
그후 캐피의 ID를 본 초중고생들이 캐피에게 전자우편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형제가 없어 외로우니 의형제를 맺자는 내용, 학교 성적에 대한 고민, 적성에 맞는 직업선택에 대한 고민 등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얘기들이 쏟아졌다.
천리안의 한 관계자는 “캐피가 예상 외의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뮤직비디오와 멀티미디어게임 등에도 주인공으로 나서게 하는 등 활동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