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어디까지나 영화. 현실적으론 소행성을 그렇게 손쉽게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 그래서 소행성의 충돌가능성이 적어도 몇년전 예측되지 않는다면 지구는 ‘무방비’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 대륙간탄도탄을 요격하는 일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92년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이탈리아 체코 등 6개국 전문가들은 ‘우주방위’와 관련된 기술적 문제를 처음 논의했다.
구소련의 SS 18유도탄을 개량, 사용하는 방안과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운동에너지무기 개발이 제안됐다.
그러나 핵무기 사용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중론. ‘우주문제’가 자칫 핵확산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각국은 일단 ‘감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은 우주탐사선 갈릴레오가 목성에 진입할 때 이미 상당한 소행성 정보를 수집했다. 96년2월에는 소행성 탐사전용의 NEAR를 발사했고 미국방부는 소행성의 구성물질과 운동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클레멘테인계획을 벌이고 있다.
각국은 특히 레이더를 이용한 관측에 주력하고 있다.
레이더는 도플러효과를 이용하기 때문에 소행성의 이동속도와 경로 구성물질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미국 과학자들은 “현재의 관측체제는 우주의 위협을 제대로 감시할 수 없다”며 “직경 2, 3m급의 망원경을 최소 6개이상 묶어 우주의 90%를 감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