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證市시대 下]PCS이용 어디서든 거래

  • 입력 1998년 3월 18일 19시 55분


글로벌시대에 뒤지지 않고 첨단을 걷는다고 자부하는 회사원 김모씨(33)는 개인휴대통신(PCS)을 통해 주식을 사고파는 ‘감각파’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씨는 매월 급여의 30%를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그는 자신의 포트폴리오 구성법에 따라 이 돈을 예금 채권 주식에 10%씩 분산 예치해 운영한다.

김씨는 신문 기사를 읽다가 A사의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거래처 방문 길이던 그는 즉시 PCS로 자신이 거래하는 증권사에 전화를 걸어 A사 주가움직임을 물었다. A사 주식을 사는 게 괜찮을지 상담을 한 뒤 “B사 주식을 팔고 A사 주식을 사달라”고 주문했다. 한시간이 지난 후 버스를 타고 있던 그의 PCS가 울렸다. B주식 30주를 팔고 A주식 50주를 샀다는 내용이 PCS 화면에 나타났다.

이처럼 PCS를 통해 이동하면서 주식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가능한 증권회사는 대우 대신 현대 LG 동원 쌍용투자증권. 고객서비스로 작년말부터 해왔다.

투자자는 거래증권사와 부가서비스 약정을 체결하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증권사마다 제공하는 정보에 약간 차이가 있으나 고객이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을 내면 그 결과를 즉시 알려주는 것은 공통이다. 정보 이용료는 없다.

PCS를 꺼놓아도 매매 체결 결과 정보가 제공된다. 컴퓨터가 자동으로 PCS에 전화를 걸어 결과를 알려주므로 PCS를 켜는 순간 투자자는 주문이 처리됐는지 여부를 메시지로 받는다.

시장동향 계좌잔고 주요 공시사항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증권사도 있다. LG증권은 PCS와 노트북컴퓨터를 연결하면 종목의 시세나 주가 추이그래프를 볼 수 있게 하는 사이버거래시스템을 LG텔레콤과 공동 개발해 시험가동중이다. 이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영화에서 보던 노트북컴퓨터를 통한 사이버증시가 현실로 다가온다.

현대증권 임호택(林鎬澤)마케팅과장은 “PCS시스템이 보완되면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주고받는 쌍방향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며 “인공위성을 통해 통신하는 노트북PC가 등장하면 주식거래를 위한 공간의 벽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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