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對 한컴, 워드프로세서시장 「소리없는 전쟁」

  • 입력 1998년 3월 18일 19시 55분


㈜마이크로소프트(MS·대표 김재민·金宰民)가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의 선두주자인 한글과컴퓨터(한컴·대표 이찬진·李燦振)에 ‘선전포고’했다. 이에 대한 한컴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MS는 워드프로세서 ‘MS워드’의 텔레비전 광고를 곧 시작하고 16일부터 보름동안 전국 60개 대학의 순회 로드쇼를 앞세워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규모 판촉활동을 시작했다.

MS는 이번 로드쇼를 통해 워드프로세서 ‘워드97’ 시험판 수십만 카피를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시험판은 워드97의 일부 기능을 제한한 ‘맛보기용’이지만 리포트나 회지를 작성하는데 아무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MS는 또 통합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MS오피스97’을 판매할 때 값으로 치면 본제품과 맞먹는 ‘TCO어드바이저’와 ‘솔루션’을 보너스로 끼워 팔고 있다.

MS의 공격적인 태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시장점유율이 10% 미만에 그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한 한컴은 MS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에는 크게 개의치 않지만 무너지는 국내 소프트웨어 유통시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반응.

한컴은 IMF시대에 맞춰 학생층을 겨냥한 ‘아래아한글97 아카데믹’을 3만3천원선에 4월초 선보인다. 이어 일반인을 위한 5만원 미만의 ‘아래아한글97’도 시판할 계획. 아래아한글97 아카데믹은 학생들이 많이 쓰는 문서양식 1백여종을 담아 문서작업을 더 쉽게 해주는 게 특징.

한컴은 새 제품 시판과 함께 지난해부터 대학생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컴 오피스97 아카데믹’(4만9천5백원)을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집중 공략해나갈 방침이다.

〈정영태·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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