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전문 개발업체인 드림테크는 최근 캐나다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나서 규제 위주의 국내 경제운용방식에 한숨짓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인터넷 쇼핑점을 세우려다 신용카드회사와 전자상거래 전문회사에 등을 떠밀려 외국으로 쫓겨갈 수밖에 없었다.
‘푼돈벌이’ 회사는 신용카드 결제와 전자상거래를 할 수 없다는 희한한 규제 때문이다.
올해초 바둑 프로그램과 ‘윈스 탑’이라고 하는 윈도 활용 프로그램 개발을 마친 드림테크. 부푼 꿈을 안고 인터넷쇼핑점을 세워 고객이 대금을 온라인으로 지불하는 전자상거래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있었다. 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1백억원을 넘어야 하고 상품 단가가 5만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껏 30명의 인력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도 힘에 부치는 드림테크로서는 꿈도 꾸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그렇다고 3만원으로 예정한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무턱대고 5만원 이상으로 올린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드림테크는 국내 신용카드회사와 전자상거래 전문회사의 문을 수차례 두드렸으나 계속 ‘곤란하다’는 대답만 들었다.
이 회사는 때마침 캐나다에서 인터넷 쇼핑점을 유치한다는 것을 알고 아예 캐나다에 인터넷 소프트웨어 가게를 열기로 했다. 여기서는 아무런 규제 조건이 없었다.
어쨌거나 캐나다에 홈페이지를 갖게 된 드림테크는 그래도 한국 회사임을 알리기 위해 ‘Korea’를 줄인 ‘kor’를 인터넷 주소 (kor.dreamtech.com)에 넣었다.
드림테크 신광윤(申廣允)사장은 “인터넷 가게를 외국에 차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서글프다”며 “전자상거래의 정착을 위해 규제 위주의 제도를 하루 빨리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