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척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화려하게 장식해주는 외적 조건과 화려한 조명이 꺼지면 초라한 모습을 쉽게 드러내며 어쩔 줄 몰라한다. 끊임없이 잘난 척하지 않으면 불안해 살 수 없는 것이 그들의 실체다. 자아 정체성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진정 잘난 사람은 마음 속의 정원을 소리 소문없이 꾸준히 키워 나가는 사람이다. 잘난 사람 때문에 쉽게 열받고 그 사람을 미워하며 허송세월하는 사람 역시 마음 속이 허한 사람이다.
정도언(서울대의대 신경정신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