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김성년·金聖年)는 바비큐조리장치에서부터 양계장 자동화시스템, 무궁화 품종개량에 이르기까지 ‘별걸 다’ 개발해 관심을 끈다.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관련 기술을 중소기업 등에 보급하는데 가장 앞장서고 있는 곳은 로봇기술개발팀이다. 이 팀은 원래 방사능으로 인해 사람이 작업할 수 없는 극한상황에서 대신 일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부서.
미국 일본 등에 특허출원을 앞두고 있는 바비큐자동조리장치는 로봇이동장치의 회전원리를 이용해 조리용 회전판을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하게 만든 것.
관련 중소업체인 ㈜유진물산에 기술을 이전했는데 대당 5천달러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자력과 관련한 무인시스템기술은 양계장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의 개발도 가능하게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가 개발한 양계장 자동화장치는 3만마리의 닭을 동시에 키우면서 자동으로 모이와 물을 주는가 하면 달걀을 모으고 그 결과를 데이터로 처리해주는 첨단시스템이다. PC와의 접속은 물론 이상이 발생하면 전화를 걸어 위험을 알려주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이밖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상하수관에 들어가 배관 상태를 점검하는 이동로봇 △고층건물 청소보수용 로봇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다기능 재활보조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호평을 받았다.
또 지난주에는 방사선 처리로 병충해에 강해진 새로운 품종의 무궁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