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바비큐 조리장치등 「본업외 개발」이채

  • 입력 1998년 5월 20일 07시 37분


‘원자력연구소’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원자력발전소나 방사능에 대한 연구만 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김성년·金聖年)는 바비큐조리장치에서부터 양계장 자동화시스템, 무궁화 품종개량에 이르기까지 ‘별걸 다’ 개발해 관심을 끈다.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관련 기술을 중소기업 등에 보급하는데 가장 앞장서고 있는 곳은 로봇기술개발팀이다. 이 팀은 원래 방사능으로 인해 사람이 작업할 수 없는 극한상황에서 대신 일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부서.

미국 일본 등에 특허출원을 앞두고 있는 바비큐자동조리장치는 로봇이동장치의 회전원리를 이용해 조리용 회전판을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하게 만든 것.

관련 중소업체인 ㈜유진물산에 기술을 이전했는데 대당 5천달러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자력과 관련한 무인시스템기술은 양계장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의 개발도 가능하게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가 개발한 양계장 자동화장치는 3만마리의 닭을 동시에 키우면서 자동으로 모이와 물을 주는가 하면 달걀을 모으고 그 결과를 데이터로 처리해주는 첨단시스템이다. PC와의 접속은 물론 이상이 발생하면 전화를 걸어 위험을 알려주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이밖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상하수관에 들어가 배관 상태를 점검하는 이동로봇 △고층건물 청소보수용 로봇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다기능 재활보조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호평을 받았다.

또 지난주에는 방사선 처리로 병충해에 강해진 새로운 품종의 무궁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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