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넷을 처음 시작한 L씨(38·회사원). 드디어 회사에서 인터넷 전자우편(E―mail) 주소까지 발급받아 신이 난 그는 친구들에게 전화걸어 인터넷으로 전자우편을 보내라고 부탁했다.
다음날 아침 회사에 출근해 PC에서 전자우편함을 열어본 그는 순간 매우 당황했다. 친구로부터 온 전자우편에는 한글도 영어도 아닌 희한한 부호와 문자들만 가득했기 때문.
인터넷 초보자라면 L씨와 같은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컴퓨터와 인터넷 세계에서는 영어가 아닌 한글은 따지고 보면 ‘외국어’. 영어 위주의 인터넷망에서 한글로 된 전자우편이 오가다보면 특수기호와 영문자가 뒤섞인 상태로 자주 변한다. 이것을 보고 흔히 ‘한글이 깨졌다’고 말한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에러를 해결해주는 것이 바로 인터넷 정보검색소프트웨어(웹브라우저). 최근에 이같은 웹브라우저의 다국어 지원 기능이 크게 향상되었다.
가장 많이 쓰는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 사용자는 4.0 이상 버전을 쓰는 게 좋다.
그래도 한글이 깨진다면 내비게이터 화면 메뉴에서 ‘보기(V)’를 열면 맨아래 ‘인코딩(E)’이 보인다. 이곳을 클릭하면 여러 언어가 나온다. 이 중에서 ‘한글(Korean)’을 고르면 대부분 깨진 한글메일이 원 상태로 돌아온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글익스플로러도 마찬가지. 익스플로러도 4.0판 이상의 최신 버전을 쓰는 동시에 언어 지원을 한글로 맞춰준다.
이렇게 해도 한글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간간이 있다. 이 때는 국내 한 프로그래머가 95년말 선보여 그동안 인기를 누려온 ‘cvt8.exe’란 프로그램을 활용하자.
하이텔 천리안 등 PC통신 공개자료실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는 이 소프트웨어는 한글이 깨진 부분을 복사해오면 99% 이상 살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해외에 있는 한국사람과 메일을 주고 받을 때 상대방에게 한글 윈도95가 없다면 한글메일을 주고받을 수 없다. 이럴 때는 영문 윈도에서도 한글 일어 중국어를 자유롭게 읽고 입력할 수 있는 ‘유니온웨이’ 소프트웨어를 상대방이 쓰도록 하면 된다. 이제품은 ‘www.unionway.com’에서 60일 무료시험판 혹은 정품(59달러)을 구할 수 있다.
〈김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