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무모증]머리 뒷부분조직 이식 5∼6개월이면 완치

  • 입력 1998년 6월 11일 07시 41분


털이 많이 나는 ‘다모증’과 달리 털이 나야 할 곳에 나지 않는 ‘무모증’으로 고민하는 여성도 있다. 사춘기(14∼18세)가 지나서도 ‘비너스의 언덕’에 털이 나지 않기 때문.

큰 불편은 없지만 보기 민망스럽고 부끄럽고 열등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남들처럼 대중목욕탕에도 못 가고 친구들과 사우나탕이나 한증탕에 갈 일이 있어도 여러 가지 핑계를 대 피하기 일쑤. 신체적 질환이라기 보다는 수치심에 의한 심리적 질환에 가까운 편.

특히 몽골리언 민족에게 많아 우리나라 여성의 3%가 이에 해당된다. 음모의 발육부전까지 포함하면 1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

▼원인〓확실하지는 않지만 남자의 대머리처럼 유전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남자에게는 거의 없는 것으로 의학계에 보고돼 있다.

▼치료〓솜털이 있지만 굵지 않을 경우 발모자극 호르몬제를 바르거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피부에 주사하는 약물요법을 사용. 이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을 경우 대머리 치료와 같이 털을 이식하는 식모술(植毛術)을 쓴다. 자신의 머리 뒷부분을 부분마취, 머리카락이 포함된 두피조직을 떼어내 모근(毛根)을 하나하나 분리해 3백∼5백개의 머리카락을 모근과 함께 한 올씩 ‘비너스의 언덕’에 심는 것. 수술 2∼3개월 뒤 이식한 머리카락은 대부분 빠지고 5∼6개월 후 모근(毛根)에서 곱슬곱슬한 털이 새로 난다.(도움말〓김성완피부과의원장)

〈윤정국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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