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 「더키즈」, 로봇월드컵 우승 도전

  • 입력 1998년 6월 14일 19시 40분


“비록 인간축구는 한국이 멕시코에 졌지만 로봇월드컵에서는 꼭 우승하겠습니다.”

프랑스 월드컵 기간중인 30일∼7월3일 파리 국립과학관에서 벌어지는 ‘로봇월드컵98’에서 우승을 노리는 벤처기업 휴먼인터페이스(대표 김명수). 최근 국내선발전에서 ‘더키즈(The Keys)’라는 이름으로 출전해 발군의 기량을 발휘, 우승했다.

결승전까지 4게임을 벌이는 동안 한 골도 주지 않고 3게임을 콜드게임(7점차 이상)으로 이겼다. 나머지 1게임은 준결승에서 지난해 로봇월드컵 준우승팀인 ‘오버드라이브(한국과학기술원)’를 6대0으로 물리친 것.

이 회사는 고려대 로봇 동아리 선후배간인 김명수(29) 하인용씨(24)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만든 ‘초미니’ 벤처기업. 둘이서 서울 장안동 10평 미만의 사무실에서 석달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머리를 짜내 강력한 로봇축구팀을 만들었다.

‘더키즈’의 장점은 개인기. 고속영상처리칩과 독자적인 그래픽카드를 내장해 로봇의 이동속도가 빠르고 패스와 슛이 정확하다.

이번 로봇월드컵에는 지난해 우승팀인 미국 ‘뉴턴랩’(MIT출신 벤처기업 뉴턴리서치랩 제작)과 스위스팀이 ‘더키즈’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휴먼인터페이스는 자동제어 비전(영상인식) 등 로봇과 관련된 기술개발을 주로 하는 벤처기업. 최근 몇달간 로봇축구팀을 개발하느라 ‘본업’을 제쳐두었지만 지난해는 소프트웨어용역으로 1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세계적인 로봇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이 이들의 꿈.

김사장은 “프랑스에 가더라도 로봇선수의 실력향상을 위해 숙소에서 계속 보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진짜 축구게임은 관전하기 힘들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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