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골수염으로 지난해 4월 입원한 이덕희씨(34·경기 이천). “입원하고 사흘이면 병원이 지긋지긋해집니다. 이럴 때 바깥 사람들의 공연을 들으니 가슴이 다 후련해져요.” 입원기간 동안 문화행사가 병원 생활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다는 이씨는 그러나 IMF사태로 한 달에 한 번으로 횟수가 줄었다며 불만.
스트레스성 가슴통증으로 1주일 전 입원한 박중립군(13·서울 오류2동)은 “오랜만에 또래 애들의 노래를 들으니 반갑다”고 말했다. 심리적 요인으로 병이 났으니 음악 감상이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위의 권유로 음악회에 참석.
그러나 음악회는 이미 환자들만의 행사가 아니다. 인근 주민들도 음악회를 찾는다.
삼성서울병원도 6월초 미국 하바드대 중창단 ‘크로코딜로스’의 공연을 가졌다.
무섭고 스산한 이미지의 종합병원들이 따뜻해지는 조짐인가?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