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참다래를 개발해 수출우위를 확보하려는 뉴질랜드는 미국 하바드대에 1백만달러를 내고 기존 참다래보다 우수한 품질의 참다래를 생산해달라고 의뢰했다. 그러나 대답은 ‘노’. 뉴질랜드 재배품종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참다래를 개발할 수 없다는 것.
야생 참다래를 들여와 유전형질을 새로 조합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알고보면 뉴질랜드 참다래는 기원이 중국의 야생 다래.
중국에는 52종의 야생 다래를 갖고 있지만 이미 야생종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중국측이 씨앗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매년 수출액 3억달러의 1%인 3백만달러를 새품종 개발을 위해 쓰고 있는 뉴질랜드 참다래 수출회사 제스프리는 중국 야생종 다래중 12종을 간신히 확보해 놓은 상태. 이것을 이용해 뉴질랜드는 앞으로 과육의 색이 붉거나 노란 품종, 껍질을 벗기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품종 등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품종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97년말 현재 국내 종자은행이 보관하고 있는 작물종자는 1천5백48종 13만5천여점. 그나마도 식량작물이 78.6%를 차지하고 나머지가 원예작물 7.5%, 특용작물 10.1% 정도다. 미국의 경우 이미 95년 현재 8천5백88종 44만3천여점을 보유하고 있고 100% 보유종자의 1차 유전 특성을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는 2천5백29종 33만1천점을, 일본은 26만1천점을 확보하고 있다.
〈성하운기자〉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