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28메가 SD램 세계 첫 양산 돌입

  • 입력 1998년 7월 28일 19시 45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64메가의 차세대 제품인 1백28메가 싱크로너스D램(SD램)의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64메가 D램보다 기억 용량이 2배 큰 1백28메가 SD램을 월 10만개 규모로 생산해 휼렛패커드 IBM 컴팩 등 미국의 대형 컴퓨터업체에 공급한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은 연말까지 월 1백만개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측은 “올해 2월 미국의 대형 컴퓨터업체에 샘플을 선보인 결과 해당업체들로부터 주문이 밀려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양산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측은 “99년 11억달러, 2000년 35억달러로 예상되는 1백28메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1백28메가 SD램은 이미 상용화된 64메가 D램과 샘플 단계인 2백56메가 D램의 중간 단계. 보통 4배씩 늘어나는 반도체 개발 사이클을 깨뜨린 첫 케이스로 삼성전자 NEC 등에서 2백56메가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때까지 ‘징검다리’ 역할을 할 제품으로 개발했다.

손톱만한 크기에 단행본 20권(2백자 원고지 4만2천장) 분량의 데이터를 기억할 수 있다. 64메가 D램과 크기가 같아 칩만 바꿔 끼우면 바로 호환이 가능하면서 값은 7배이상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PC100 등 차세대 고성능 PC등에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하다.

특히 일본의 NEC와 도시바 미쓰비시 등 경쟁업체보다 먼저 양산에 성공함으로써 안정적인 시장진입과 반도체 수익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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