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검출기는 8월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승인을 받은 후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 CERN이 건설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입자가속기에 사용될 예정. CERN이 총길이 27㎞ 규모로 건설중인 입자가속기는 2005년 완성을 목표로 세계 50개국 5천여명의 연구인력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제 프로젝트.
박교수는 “1개의 가속기에는 보통 5,6가지 종류에 수천개의 검출기가 들어가며 이번에 우리나라가 맡아 개발한 검출기는 3백∼4백개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속기 안에서 빠른 속도로 도는 입자가 검출기 내부의 가스 분자와 충돌하면 일정한 흔적이 남게 된다. 이때 나오는 전기 신호를 모아 증폭시키면 입자의 운동량이나 에너지 등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 박교수는 “입자들의 충돌 과정은 태초에 우주가 생성되던 상태와 비슷해 우주 탄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