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업계 『뭉쳐야 산다』 제휴 바람

  • 입력 1998년 8월 3일 19시 26분


“뭉쳐야 산다.”

중소규모의 소프트웨어 업체들간에 전략적 제휴 바람이 불고 있다. 서로가 상대방의 기술을 공유하고 공동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시너지(복합상승)효과를 극대화, 불황의 고비를 넘자는 것.

한글과 컴퓨터사가 ‘혈혈단신’으로 무리한 사업확장을 꾀함으로써 몰락한 충격도 한 영향을 미쳤다. 한마디로 제휴를 통해 마케팅은 강화하고 위험은 분산하자는 의도다.

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나모인터랙티브와 인터넷 디자인 회사인 ISM사는 인터넷상에서 각종 모임 등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게시판프로그램인 ‘iBBS’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그룹웨어 전문업체인 핸디소프트와 백신프로그램을 만드는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가 전략적 제휴를 했다. 이들은 핸디소프트의 그룹웨어 솔루션인 ‘핸디오피스’에 안연구소의 안티바이러스 엔진인 ‘워프엔진’을 내장하기로 합의했다. 핸디소프트는 앞으로 그룹웨어환경의 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안연구소의 백신패키지인 ‘V3프로98’ 과 ‘V3웹’을 라이센스로 받아 공급하기로 했다.

핸디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사(MS)와도 제휴관계를 맺어 그룹웨어 솔루션을 MS환경에 맞도록 공동개발중이다. 영업과 서비스 등에서 공동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한국 시스템공학 연구소(SERI)도 컴팩컴퓨터의 탠덤사업부와 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 ‘TSIMS2.0을’ 공동개발, 지난달 31일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인트라넷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파스텔사와 링스사도 얼마전 제휴를 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에 들어갔다.

한컴이 최근 제2의 출발을 하면서 국내외 소프트웨어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

소프트웨어업체간 전략적제휴는 한국통신 등 통신회사에서도 활발하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IMF이후 그룹웨어업체와 인터넷 관련 업체간 전략적 제휴가 특히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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