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패러디신문「보일아동」등장…10대들 제작 인기

  • 입력 1998년 9월 22일 19시 04분


인터넷상의 패러디(풍자)신문인 ‘딴지일보’에 이어 최근 또 하나의 인터넷신문인 ‘보일아동’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만드는 웹매거진 ‘채널10’(www.ch10.com)에 한달여전부터 등장해 현재 6호가 나온 ‘보일아동’은 동아일보를 거꾸로 읽은 이름.

“지루하고 딱딱한 기성 언론에서 소외된 10대 청소년의 목소리를 담겠다”는 것이 편집진의 ‘창간취지’. 이 때문에 ‘보일아동’의 기사에 담기는 목소리는 젊고 미래지향적이다. 10년후인 2008년을 발행시점으로 한 ‘보고 싶은 뉴스’가 한 예.

‘일본, 한국에 원조요청’ ‘미국 10대들 사이에 태극기붐’ 등 조금은 엉뚱하기까지 하다.

“국산애니메이션 ‘바이오캅 윙고’가 일본의 ‘신세계 에반겔리온 11편’ 등을 누르고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극장판 둘리14편도 흥행에 호조….” ‘한국애니메이션의 세계 침공’이라는 기사의 내용이다.

세태풍자도 만만찮다. ‘신창원 또 잠적!’이라는 제하의 2008년 8월18일자 기사. 99년경 체포됐으나 법원의 선처로 풀려난 신창원이 다시 범행을 저지르고 잠적하자 경찰이 곤혹스러워 한다는 내용으로 경찰의 ‘신창원노이로제’를 풍자한다.

동아일보에 대한 패러디신문으로서 동아일보에 대해 따끔한 비판도 했다.

‘10년전엔 무슨 일이…’난에는 “98년 8월14일자 동아일보 독자란에 실린 한글프로그램 관련 설문조사에는 윈도에 관한 내용이 전혀 없는데 윈도로고가 왜 실려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는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황상재(黃相宰)교수는 “패러디신문의 잇따른 등장은 세태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욕구가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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