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L은 통합법인의 책임경영주체가 70%의 지분을 갖는 합의안 외에 △한 회사가 지분 100%를 갖는 방안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출자전환한 뒤 매각하는 방안 등 2개 방안을 추가로 제시했다.
현대가 지분 100%를 갖는 방안은 향후 경영에서 완전한 재량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되지만 통합협상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채택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의 대출금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을 확보토록 한 것은 사실상 통합법인을 공기업화하는 것이어서 향후 협상과정이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지분을 갖는 제3의 방안은 양측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정부가 금융기관을 통해 직접 개입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경우 현대 LG 모두 일단 경영권을 상실한 뒤 추후 한 회사가 구체적인 실사과정을 거쳐 지분을 매입, 경영권을 되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ADL은 대출금 출자전환시 금융기관의 지분비율을 40% 또는 50%로 하고 나머지 지분을 현대 LG 양사에 7대3의 비율로 배정하거나 동등하게 배정하는 등 다양한 안을 정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양사와의 의견조율 과정이 주목된다.
ADL은 또 24일 발표문에서 통합법인의 경영주체가 꼭 지켜야 하는 사항으로 △비(非)반도체사업의 조기정리 △출자 및 지급보증 관계 금지 △독립이사회의 구성 등 3개항을 명시, 통합법인은 순수 반도체전문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측은 이에 대해 “순수 반도체 전문회사로 육성하라는 의미로 해석한다”면서 “3개항을 준수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