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달과 행성이 예쁘게 붙어 보이는 현상과 별이 달 뒤로 숨는 성식(星蝕)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1월5일 밤 10시28분경 동쪽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사자자리의 으뜸별 ‘레굴루스(어린 왕의 별, 영월군에서 단종별로 명명)’가 1시간 정도 달 뒤로 숨는다.
1월19일 저녁 눈썹처럼 가는 달 옆에 금성이 귀고리처럼 예쁘게 보이며 24일에는 달 옆으로 토성과 목성 금성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2월18일엔 토성과 목성 금성이 자리를 함께 하며 여기에 초승달까지 합류한다. 23일 밤10시9분경 황소자리의 으뜸별 알데바란을 상현달이 삼키는 성식 현상이 1시간 정도 진행된다. 24일은 목성과 금성이 쌍둥이처럼 붙어서 보이게 된다.
3월20일경 금성은 토성 옆으로 접근해 초승달과 함께 또 한번 멋진 장관을 연출.
5월에는 화성이 지구와 가까워지면서 가장 밝게 보인다. 망원경으로 화성을 관찰하고 싶은 사람은 이 무렵이 가장 좋은 기회.
▽하반기〓7월28일에는 유일한 부분월식이 일어난다. 저녁 7시22분부터 9시45분경까지 달의 약 절반 정도가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다.
8월11일 금세기 마지막 개기일식이 5분 정도 일어난다. 12일에는 페르세우스자리를 중심으로 시간당 1백개 가까운 별똥별을 볼 수 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대예언이 있는 8월18일. 상현달이 높이 뜬 시각 그의 예언대로 그랜드크로스 현상이 일어나고 또 하늘에서 거대한 불덩이가 떨어지게 될까. 대답은 ‘노(NO)’이다. 행성들이 그 무렵 약간 뒤틀린 ‘+’자 모양을 보이긴 하지만 그날만의 현상은 아니다. 또한 그 무렵 지구에 가까이 접근하는 소행성이나 혜성도 보고된 바가 전혀 없다. 세기말적 기우이리라는 것이 천문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
올해 마지막으로 11월18일 새벽1시경엔 달이 지면서 동쪽 사자자리에 유성우가 장관을 이룰 예정이다.
이태형(천문우주기획 대표·국내 최초의 소행성 발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