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달손님」오래 안오면 불임-자궁암 위험

  • 입력 1999년 1월 8일 19시 16분


10대∼20대초 여성 중 ‘달손님’이 뜸하거나 안오는 경우 체질 타령만 할 게 아니라 가임여성의 5∼7%가 걸리는 다낭성(多囊性)난소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병에 걸리면 난자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각종 신체이상이 생기며 불임과 자궁내막암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난소에는 난자가 자라는 ‘물주머니’인 난포가 수 십만개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20∼30개의 난포가 자라다가 가장 먼저 커진 난포가 터져 난자가 튀어나오고 나머지 난포는 사라지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이런 시스템에 고장이 나서 ‘여왕 난포’가 터지지 않고 난포들은 사라지지 않은 채 난소에 붙어있는 것.

▽원인과 증세〓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무월경과 생리불순이 나타나기 쉽다. 남성호르몬이 많이 생겨 피부가 거칠어지고 털이 빳빳하게 자란다. 자궁내막이 배란 때 두꺼워졌다가 얇아지는 과정을 되풀이하지 않고 두꺼워지기만 해 ‘자궁내막증식증’이 생기고 심하면 자궁내막암에 걸리기도 한다. 사춘기 때 생리가 불규칙하고 얼굴이 번들거리면서 여드름이 많으면 이 병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진단과 치료〓초음파검사 호르몬검사로 쉽게 알 수 있다. 1∼2년 ‘달손님’이 오지 않으면 자궁내막 검사도 받아야 한다. 청소년 때는 호르몬제제를 먹어 생리를 조절하는 것이 주치료법. 가임기에는 배란유도제를 먹어 생리불순과 불임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다.

(도움말〓포천중문대의대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남윤성교수 02―3468―3402, 박금자 산부인과원장 02―846―1503)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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