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주식시장」클릭 물결…온네트「스타포유」사이트

  • 입력 1999년 1월 13일 19시 18분


‘경험은 소중한 자산.’

주식투자에 관한 유명한 증시격언중 하나다. 경험 없이 주식에 투자했다가 후회만 하고 돌아선 아마추어 투자자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실전 주식투자에 앞서 가상머니로 ‘값비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사이버 주식투자 사이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포유’(star.onnet.co.kr)는 실제 주식시장에서 이뤄지는 거래방식을 그대로 채택한 사이버 주식시장. 거래되는 종목이 기업이 아니라 배우 가수 탤런트 개그맨 운동선수 모델 등 대중스타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소프트웨어 벤처기업 온네트(사장 박수정·27)가 지난해 6월 개설한 이 사이트에는 현재까지 68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을 밝히고 등록한 정식 회원만도 9천4백여명. 이처럼 폭발적 인기를 끌자 올해초부터는 PC통신 하이텔(go starfu)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간만 투자하면 돈한푼 안들이고 주식투자의 메커니즘을 익힐 수 있는 데다 가상머니를 많이 벌면 가상 쇼핑몰에서 CD롬 도서상품권 PCS 등 실제 물건으로 교환할 수도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 말그대로 꿩먹고 알먹고다. 회원 등록을 마치면 5천만냥이 시드머니로 주어지며 총재산이 1백억냥을 넘기면 ‘명예의 전당’에 사진과 신상기록을 남길 수도 있다.

중앙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젊은 벤처기업가들이 고안해냈으며 가입비를 비롯한 일체의 비용을 받지 않는 무료 사이트. 미국 인텔사를 비롯한 국내외 대기업들이 지원하는 광고료와 경품지원 등으로 운영된다.

대학생이 회원의 40%를 차지하며 회사원과 고등학생이 각각 30%와 10%를 점하고 있다. 여성회원도 20% 가량 된다. 지난해 가을학기에는 서울의 모대학에서 개설한 주식강의의 이해를 돕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기도 했다. 현재 1천7백억냥을 보유한 고등학생이 챔피언이다.

개발을 주도한 김경만씨(26·연구원)는 “스타포유에서 가상 주식투자를 경험한 투자자가 ‘실제 주식시장에서 적지않은 재미를 봤다’며 알려오는 경우도 간혹 있다”면서 “이른바 작전등 공정한 거래를 방해하는 행위를 하다 추방당한 회원만도 현재까지 1만여명에 이른다”고 귀띔했다.

스타포유의 인기 주식순위는 실제 인기순위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인기스타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으나 잠재가능성과 대주주의 능력에 따라 ‘엉뚱한’ 인물이 최고 인기주식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탤런트의 경우 신인 명세빈이 김희선을 제치고1위자리를차지하고있으며 △배우 최세연 △가수 김현정 △프로야구선수 이승엽(삼성) △개그맨 조혜련 △모델 이선진 등이 각각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종목이 기업이 아닌 스타들인지라 영화개봉 배역캐스팅 신곡발표 등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물의를 일으켜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탤런트 이승연이 운전면허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켰을 때 주가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 단 며칠만에 절반으로 떨어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