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특이하면서도 도전적이다. 기존의 로마자표기법을 따르지 않고 현실 발음에 가까운 표기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가장 단적인 예로 rocket을 ‘로켓’이 아니라 ‘롸케ㅌ’으로 표기했다. wrap도 ‘랩’이 아니라 ‘래ㅍ’으로, film도 ‘필름’이 아니라 ‘휠름’으로 써넣었다.
술어집 간행작업을 진두지휘해온 현교수는 “기존의 로마자 표기법은 현실음을 무시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술어집에서는 따르지 않았다”고 말하고 “학술 용어를 현실음대로 표기할 때 학문의 경쟁력도 생기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흔히 쓰는 일상적 외래어도 현실음대로 표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문각. 15,000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