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통신 주인」 포철이냐 코오롱이냐

  • 입력 1999년 2월 21일 19시 40분


‘포철이냐 코오롱이냐 아니면 외국기업이냐.’

017 휴대전화업체인 신세기통신의 양대주주인 포철과 코오롱이 ‘3월 20일경으로 예정된 주총 이전에 한쪽으로 지분을 몰아준다’는 전제하에 경영권 단일화협상을 벌이고 있어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신세기통신의 주주구성은 △포철 20.55% △코오롱 19.18% △미국 에어터치 10.64% △미국 SBC 7.62%.

94년 전경련에서 제2이동통신사업자(현 신세기통신)를 선정할 때 포철과 코오롱을 공동대주주로 결정한 후 양측은 5년간 끊임없이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다. 일단 협상 주도권은 포철이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상부(劉常夫)포철회장은 지난달 “신세기통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포철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밝혀 신세기통신 지분확대에 적극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코오롱도 신세기통신에 대한 관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웅렬(李雄烈)회장이 이동통신사업에 애착을 갖고 있는데다 대규모 투자의사를 밝힌 SBC측과 공동경영을 합의한 바 있어 신세기통신은 우리가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주주의 향방도 변수.

지난달 에어터치와 합병을 선언한 영국 통신업체 보다폰사는 지난해 SK텔레콤과도 외자유치협상을 벌였던 업체. 보다폰은 경쟁사인 브리티시텔레콤(BT)이 LG텔레콤에 투자한데 자극받아 한국 통신사업진출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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