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탤런트」국내 첫등장…「TV유치원」출연

  • 입력 1999년 2월 21일 19시 40분


CF에 가끔 등장하던 사이버 캐릭터가 TV에 고정 출연한다.

22일부터 KBS 1TV의 어린이 프로그램인 ‘TV유치원 하나 둘 셋’에 출연할 이 주인공은 개구리 왕눈이를 닮은 ‘팡팡’. 국내 최초로 개발된 방송용 사이버 탤런트다. 나이는 12세. 키 1백30㎝, 몸무게 26㎏의 귀여운 몸매. 수다스럽고 엉뚱한 생각을 잘하며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재롱둥이다.

TV유치원에서 팡팡의 역할은 마을DJ다. 월, 화요일에는 지금까지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진행했던 ‘동작 따라하기’코너를 맡아 진행하며 수∼금요일에는 어린이 탤런트와 함께 콩트를 선보인다.

팡팡은 KBS기술연구소가 개발한 ‘모션 캡처애니메이션 시스템’기술로 탄생했다. 기술연구소는 지난해 이 기술로 사이버 탤런트 ‘키위’를 만들어 시연회까지 가졌지만 사람의 표정을 3차원 컴퓨터 영상으로 그려내기는 아무래도 무리였다. 덕분에 TV데뷔는 개구리 팡팡이 먼저하게 됐다.

‘모션 캡처’기술은 실제 사람의 몸에 센서를 붙이고 이를 컴퓨터에 연결시키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람의 동작을 따라 화면에서 캐릭터가 움직이는 것. 이 기술로 팡팡을 움직이려면 연기자가 두명 필요하다.

우선 성우 김일씨가 얼굴에 센서를 달고 팡팡의 표정과 목소리를 연기했다. 또 다른 연기자는 온 몸에 센서를 부착한 뒤 춤추고 걷고 가위 바위 보를 하며 팡팡의 동작을 만들어냈다.

국내에서는 사이버 캐릭터의 TV 고정출연이 처음이지만 프랑스에서는 진작부터 벅스 바니, 클레오 등의 캐릭터가 TV쇼를 진행해왔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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