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에 안주해온 국산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올들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현재의 추세라면 연말까지 1억달러 수출도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컴프USA 오피스맥스 등 컴퓨터 체인매장에선 요즘 거원시스템의 ‘제트오디오 플러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제품을 파는 매장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을 통틀어 1천9백곳에 이른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공급해 왔지만 지난해 외국컴퓨터전문지들로부터 “멀티미디어파일의 재생 편집 기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뒤 유료전략으로 전환.
개당 판매가격은 49.99달러(약6만1천원)로 마이크로소프트등 세계적 업체의 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지금까지 1만카피 정도를 팔았으며 연말까지 북미지역에서만 5백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회사를 창업해 유명해진 이상협씨의 칵테일주식회사는 멀티미디어 제작용 소프트웨어인 칵테일을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 7개언어로 번역한 국제판을 개발해 지난해말부터 수출에 나서고 있다. 영어판은 미국에서 프라이스 테크데이터 등 4,5개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월 1만개 정도씩 팔리고 있다. 올 한해동안 국내에서 5만개, 해외에서 3백만개 정도가 팔릴 것으로 예상.
게임프로그램 제작업체 타프시스템은 지난해말 ‘낚시대물광’이라는 토종제품을 7백만달러의 보장개런티를 받고 미국의 한 유통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 보장개런티방식이기 때문에 일정 물량 이상 팔리면 그 이상의 수입도 가능하다.
지오인터랙티브가 개발한 ‘팜골프’는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불티나게 팔린 게임. 올해부터 미국의 모빌소프트사를 비롯, 일본의 카시오사와 미국의 팜피시언더그라운드사에 수출을 시작했다. 올들어 30만달러어치가 팔렸고 연말까지 해외매출은 1백만달러가 넘어설 전망.
정보통신부가 1월의 신소프트웨어로 선정한 한국크로스테크의 ‘날아라 슈퍼보드―환상서유기’와 테크노이천프로젝트의 ‘클립, XML 에디터 v1.5’도 수출대열에 가세했다.
고광섭(高光燮)정통부 정보통신진흥과장은 “지난해 SW수출은 5천2백만달러에 그쳤지만 올해는 패키지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해 1억달러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