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안결과 -9디옵터의 지독한 근시였다. 게다가 ‘건성안증후군’이어서 눈물이 부족하고 눈이 항상 건조해 렌즈를 사용할 수 없었다. 마침 이 여대생의 아버지는 딸의 고민을 알고 돈이 들더라도 수술로 시력을 회복하라고 적극 권유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아버지가 ‘심봉사 공양미’라는 글과 함께 돈을 주었다며 웃었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와 딸의 입장이 바뀌긴 했지만 ‘심청전’얘기와 비슷한 데가 있었다.
나는 라식수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수술날짜를 잡았다. 수술 당일 그녀와 함께 손잡고 온 아버지는 수술을 기다리는 내내 긴장된 표정이었다. 마치 딸을 인당수에 보내는 심정으로.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다음날 검안해보니 0.9의 좋은 결과가 나왔다. 딸과 함께 온 아버지가 더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심봉사가 눈떴을 때 심청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라식수술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확한 사전검사 △최신 장비 △전문의의 숙련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숙련된 전문의가 각막의 두께와 안과질환의 유무 등을 사전에 철저히 검사한 뒤 얇고도 정확하게 각막을 깎아낼 수 있는 최신장비를 사용해 라식수술을 한다면 합병률이 0.3%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
한편 전문의와 상담시 라식수술외에도 △드림렌즈 RGP렌즈 등 특수콘택트렌즈 △누진다초점렌즈 이중초점렌즈 등의 특수안경도 있음을 알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02―501―6800
김진국(서울 밝은세상안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