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와 PC통신사의 공동마케팅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주고객층이 10∼30대로 겹치기 때문에 영화사는 홍보를 위해 PC통신업체는 가입자 확보 차원에서 서로를 선택하고 있는 것.
공동마케팅의 계기가 된 영화는 97년 PC통신을 소재로 제작돼 대박을 터뜨린 국산영화 ‘접속’. 제휴한 PC통신회사가 덩달아 유명해지자 새로 개봉되는 대부분의 영화들이 PC통신과 공동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개봉 열흘만에 관객 1백만명을 돌파하는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국산영화 ‘쉬리’는 개봉을 앞두고 PC통신 유니텔과 공동마케팅을 펼쳤으며 △접속 △편지 △마요네즈 △연풍연가 △찜 △미술관옆 동물원 등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은 대부분 PC통신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짭짭한 재미를 봤다.
PC통신사 관계자는 “요즘은 영화 제작단계에서부터 공동마케팅을 제의해오는 영화사도 있다”면서 “PC통신이 영화홍보 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영화사의 한 관계자는 “참석자들의 얼굴표정만으로 흥행성패를 추측해야 하는 일반 시사회와 달리 네티즌들은 시사회 후 영화평을 적극적으로 사이버공간에 띄우기 때문에 홍보효과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