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미국산 ‘빅맥’ 햄버거(1백84g)에서 1.27pg(1피코그램은 1조분의 1g)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미 MRI연구소의 조사결과(95년)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2일 보내 국내 패스트푸드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MRI 조사에 따르면 ‘퍼스널 팬피자’(3백40g)와 ‘켄터키프라이드치킨’(3백26g)에서도 각각 1.28pg과 1.29pg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또 96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DDE와 변압기절연유인 PCBs도 이들 제품에서 1백80∼3천1백70pg이 검출됐다.
캐나다 국립연구위원회는 다이옥신의 하루 섭취허용량을 체중 1㎏당 0.07pg으로 정해놓고 있다. 체중 20㎏인 어린이의 경우 일일 허용량이 1.4pg이 되므로 ‘빅맥’ 햄버거 하나만 먹어도 허용량의 90%를 섭취하게 되는 셈.
미국의 환경보호청(EPA)은 일일 섭취허용량을 0.01pg으로 정해 더 강하게 규제하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록호(金祿皓)교수는 “오염된 지역에서 나오는 모든 어류 육류 낙농제품에는 다이옥신이 많이 농축돼 있지만 국내에는 섭취허용량 등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호갑·정위용기자〉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