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産 햄버거-피자등서 환경호르몬 검출

  • 입력 1999년 3월 2일 19시 28분


미국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나 피자 등이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다이옥신에 오염돼 있다는 미국의 조사결과가 국내시민단체에 의해 공개됐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미국산 ‘빅맥’ 햄버거(1백84g)에서 1.27pg(1피코그램은 1조분의 1g)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미 MRI연구소의 조사결과(95년)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2일 보내 국내 패스트푸드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MRI 조사에 따르면 ‘퍼스널 팬피자’(3백40g)와 ‘켄터키프라이드치킨’(3백26g)에서도 각각 1.28pg과 1.29pg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또 96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DDE와 변압기절연유인 PCBs도 이들 제품에서 1백80∼3천1백70pg이 검출됐다.

캐나다 국립연구위원회는 다이옥신의 하루 섭취허용량을 체중 1㎏당 0.07pg으로 정해놓고 있다. 체중 20㎏인 어린이의 경우 일일 허용량이 1.4pg이 되므로 ‘빅맥’ 햄버거 하나만 먹어도 허용량의 90%를 섭취하게 되는 셈.

미국의 환경보호청(EPA)은 일일 섭취허용량을 0.01pg으로 정해 더 강하게 규제하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록호(金祿皓)교수는 “오염된 지역에서 나오는 모든 어류 육류 낙농제품에는 다이옥신이 많이 농축돼 있지만 국내에는 섭취허용량 등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호갑·정위용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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