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1세기 반도체」256메가D램 본격출하

  • 입력 1999년 3월 16일 18시 58분


삼성전자(대표 윤종용·尹鍾龍)가 세계 최초로 2백56메가D램 반도체를 본격 출하, 차세대 반도체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로써 세계 반도체 시장의 주종은 64메가D램에서 2백56메가D램 시대로 바뀌는 중요한 전기를 맞았다.

삼성전자는 16일 경기 기흥사업장에서 이윤우(李潤雨)반도체총괄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백56메가D램 출하 기념식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올해말까지 2백만∼3백만개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

지난해 D램 분야에서 단일업체 최초로 세계시장점유율 20%를 넘긴 삼성전자는 2백56메가D램 양산으로 선두업체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2백56메가D램〓2000년 이후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21세기의 반도체’. 삼성전자가 94년 세계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손톱만한 크기에 신문지 2천1백장, 단행본 40권 분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며 처리속도도 1백67㎒로 기존 메모리 반도체 가운데 가장 빠르다.

무게가 0.6g인 2백56메가D램의 올해 평균예상가격은 1백5달러로 순금보다 15배 이상 비싸다. 2백56메가D램 36개를 탑재한 1기가바이트 모듈 제품은 소형승용차 가격보다 비싼 1만달러에 거래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대명사.

▽의미〓세계 반도체업계는 2000년 이후에야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삼성전자는 이보다 1년 앞서 시장공략을 시작했다.

2백56메가D램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가장 가깝게 따라붙은 업체는 일본 미국 독일의 3개사(도시바 IBM 지멘스)가 연합한 ‘트라이어드 프로젝트’.그러나 이들도 내년 1·4분기(1∼3월)에나 양산이 가능해 당분간은 세계시장에서 삼성의 독주가 예상된다.

▽시장 전망〓걸음마 단계인 올해 시장규모는 4억달러 정도. 그러나 2002년에는 2백40억달러로 현재 64메가D램의 시장규모를 앞지를 전망이다. 삼성측은 “중대형 컴퓨터나 워크스테이션, 고급PC를 중심으로 올해 2억∼3억달러, 2002년에는 70억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흥〓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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