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롤라 현대전자 등이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을 위협하면서 시장을 잠식하는 가운데 업체마다 무선데이터 기능이 강화된 신제품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달부터 휴대전화업체들의 단말기 보조금이 줄어 소비자 부담이 15만∼20만원 올라가는 것도 변수. 올해 5백만대로 예상되는 국내 휴대전화기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지능형 단말기 출시〓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휴대폰 ‘애니콜 인터넷폰’을 선보였다. LG정보통신도 하루 전날 데이터통신과 개인정보관리 기능을 갖춘 ‘싸이언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의 기능을 합한 이들 신개념 휴대전화기는 기존 음성위주의 단말기에 데이터통신 기능을 강화한 제품.휴대전화 주고객인 젊은층이 인터넷에 친숙하기 때문에 지능형 단말기를 선호할 것이라는데 착안했다.
애니콜 인터넷폰은 PC 없이 터치스크린 방식의 대형 액정화면(LCD)으로 인터넷 정보를 찾거나 전자우편을 주고 받으며 2천여명의 주소록과 1년치 일정을 관리할 수 있다.
싸이언 스마트폰도 1천명 이상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저장하는 인명록과 스케줄 메모 등 전자수첩 기능을 갖췄다. 주식거래를 하거나 교통정보 등 실생활에 유익한 정보를 얻는데도 편리하다.
양사는 이달중 제품을 출시한다.가격은 기존 휴대전화기보다 10만∼20만원 비싼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
▽현대와 모토롤라의 약진〓 삼성과 LG가 양분하고 있던 휴대전화기시장에 현대전자와 모토롤라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올들어 3월 중순까지 한국통신프리텔(016) 신규가입자를 보면 현대 걸리버로 가입한 사람이 39%로 삼성 애니콜(32%)보다 많았다. 뒤이어 한화(13%) 모토롤라(10%) LG(6%)의 순.
한솔PCS(018) 가입자에 대한 단말기 판매량도 3월 중순까지 삼성(27%) 모토롤라(21.7%) 현대(19.1%)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011)은 여전히 삼성이 60%로 독주하고 LG(15%) 모토롤라(15%) 현대(10%)가 뒤를 좇는 양상. 신세기통신(017)은 3월중순까지 삼성(53%) LG(36.5%) 현대(10.5%)의 순서.
전체적으로 삼성이 선두를 유지하고 모토롤라와 현대가 10∼20%의 시장점유율을 보여 LG와 2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모토롤라는 특히 지난해 인수한 어필텔레콤을 통해 최근 019 전용 초경량 폴더형 단말기를 출시, 다시 한번 ‘어필’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