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업계 「현금보답 마케팅」 유행

  • 입력 1999년 4월 7일 20시 43분


신규 가입자를 추천한 사람에게 ‘성공사례금’을 지급하는 마케팅 기법이 PC통신업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PC통신업체들의 ‘현금보답 마케팅’은 친구나 선후배, 친지 등을 새로 가입시키면 1만원을 감사표시로 지급하는 방식.

입에서 입으로 확산되는 구전(口傳)효과를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돈을 미끼로 네티즌들을 영업사원화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PC통신 관계자들은 “현찰을 내세운 영업방식이 다소 비교육적이긴 하지만 경쟁사 견제차원에서 도입했다”고 말하고 있다.

현금보답 마케팅을 최초 도입한 업체는 삼성SDS의 유니텔. 지난해 7월 ‘만원사례제’를 도입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만원씩 받는 재미에 빠져 가입자를 소개해주는 아르바이트가 등장했다는 소문이 떠돌았을 정도. 한 사람을 가입시킬 때마다 현금 1만원을 주고 추천받은 사람이 석달동안 계속 사용하면 추천인의 1개월 이용요금(1만원)을 추가로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8만여명을 신규 가입자로 끌어들였다.

PC통신업체들의 몸집불리기 경쟁이 치열해지자 다른 업체들도 잇달아 이 대열에 가세했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데이콤의 천리안은 유명무실해진 인센티브제도를 대폭 정비해 ‘만원보답제’를 지난달부터 시행중. 신규 가입자를 추천할 때마다 1만원을 추천인 통장에 입금시키고 추천받은 사람에게도 가입비 1만원을 면제해준다. 이 제도 시행이후 한달 신규 가입자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밖에 하이텔 나우누리 넷츠고 채널아이 등도 비슷한 제도를 시행중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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